봉준호 감독 신작영화, 미키 17 해외반응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복제인간이라는 낯설고도 철학적인 소재를 봉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풀어내며, 해외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얻고 있다.
먼저, 해외 언론의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은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미키17과 미키18을 통해, 봉준호 감독은 자아와 정체성,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드러냈다”며 호평을 보냈다.
반면, 배너티 페어(Vanity Fair)는 “전작인 설국열차와 유사한 분위기지만 메시지가 더 복잡해져 관객이 집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현재 86%의 신선도를 기록 중이다. 관객 평 중에는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성과 윤리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로버트 패틴슨의 1인 2역 연기는 압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다만 “초반 전개가 느리다”, “봉준호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겐 어렵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흥행 면에서는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봉 첫 주말 기준, 전 세계 수익 약 9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는 주말 박스오피스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북미, 유럽에서도 아트하우스 관객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확산 중이다.
‘미키 17’은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복제인간이라는 과학적 소재를 통해 인간의 자아, 사회적 계급, 존재의 의미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블랙 유머와 봉준호 특유의 풍자적 대사가 적절히 배치돼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점도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평범한 오락영화로 보기엔 다소 도전적인 구조를 갖고 있지만, 그만큼 관객에게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선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만큼 훌륭하며, 그가 봉준호 감독과 함께 만들어낸 세계는 낯설지만 매력적이다.
'미키 17'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지만, 확실한 건 한 번 보고 나면 머릿속에 오래 남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관객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에서 봉준호라는 이름값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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